영화 <썬더볼츠> 솔직 후기 (스포)

영화 썬더볼츠 리뷰

마블 ‘썬더볼츠’ 영화 리뷰 – 불완전한 그들이 보여준 진짜 팀워크

마블이 또 한 번 새 챕터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조금 다른 방식으로요.
2025년 마블 신작 중 가장 화제를 모은 ‘썬더볼츠’ 영화는 기존 MCU 히어로들과는 결이 확실히 다른 ‘문제적 캐릭터’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팀업 무비입니다.
히어로이면서도 어딘가 불완전하고, 상처 많고, 과거에 매여 있는 이들이 과연 하나의 팀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극장에 들어섰고, 나올 때쯤에는 이들의 서툰 팀워크에 꽤 진한 여운을 느끼게 되었죠.

“썬더볼츠”? 낯선 이름, 익숙한 얼굴들

사실 ‘썬더볼츠’라는 팀은 MCU에서는 처음 들을 수 있는 이름일 수도 있어요.어벤져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블랙팬서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팀과는 달리, 썬더볼츠는 만화에서 이미 등장했던 안티히어로 팀인데요, 마블 영화에서는 이번이 첫 공식 등장입니다.

이 팀의 구성원은 율레나 벨로바(블랙 위도우의 동생), 버키 반즈(윈터 솔져), 존 워커(미국 대체 캡틴 아메리카), 레드 가디언(러시아 버전 캡틴 아메리카) 등 각자 개인적인 서사와 상처를 지닌 인물들입니다.
다들 과거에 문제를 일으켰거나, 여전히 신뢰받지 못하는 위치에 있는 이들이죠.
그래서 이들이 한 팀이 된다는 설정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어떻게 보면 ‘어벤져스’의 대척점에 선 팀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스토리 – 구원받고 싶은 자들이 다시 싸우는 이유

영화는 정부 주도의 비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 팀이 꾸려지면서 시작돼요.
‘국가의 필요’라는 명분 아래, 이들은 위험한 미션을 맡게 되지만 사실 이들에게 주어진 진짜 임무는 바로 ‘자신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누구도 이들을 진정한 히어로로 바라보지 않기에, 이들은 매 장면마다 ‘우리가 왜 이 팀에 속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또 반문합니다.

스토리 전개는 빠른 편이지만, 그 속에서 각 인물의 내면을 살피는 시간을 충분히 할애하고 있어요.
율레나의 상실감, 버키의 죄책감, 존 워커의 분노와 혼란, 레드 가디언의 애매한 자존감 등, 그동안 마블 영화에서 쉽게 보기 어려웠던 감정의 결들이 이번 영화에서 꽤 진하게 그려집니다.

캐릭터 간의 관계성 – 불완전함에서 피어나는 팀워크

‘썬더볼츠’라는 팀은 처음부터 완성된 팀이 아니에요.
오히려 영화 초반에는 계속 충돌하고, 의심하고, 제각각의 방향을 향하고 있죠.
하지만 이 불협화음이 영화의 중후반을 지나면서 하나의 ‘리듬’으로 맞춰지는 과정을 보는 게 이 영화의 진짜 묘미입니다.

율레나와 버키의 관계는 특히 눈여겨볼 만했어요.
두 사람은 겉으로 보기엔 가장 정반대의 성향이지만, 서로가 가진 상처와 후회에 대한 이해를 통해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존 워커는 여전히 불안정한 폭발성을 지녔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의 중심을 잡으려 애쓰고요.
레드 가디언은 다소 우스꽝스러운 캐릭터지만, 그 속에서 의외의 리더십이 드러납니다.

결국 이 팀은 ‘완벽해서’가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기 때문에’ 하나로 뭉칠 수 있었고, 그 점이 기존의 히어로 무비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감정적으로 와닿았어요.

연출과 분위기 – 마블이 시도한 ‘다크 앤 휴먼’

썬더볼츠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요.
기존 마블 영화가 밝고 경쾌한 톤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확실히 ‘무게감’이 있습니다.
배경 음악부터 색감, 인물들의 대사 톤까지 전체적으로 ‘무겁지만 깊이 있는’ 방향으로 흘러가요.

액션은 규모보다는 캐릭터의 성향에 집중한 스타일입니다.
율레나는 민첩하고 전략적이며, 버키는 묵직하고 정교한 타격감을 보여주죠.
각 캐릭터의 싸움 방식이 성격과 내면과 연결되어 있어서, 액션이 단순히 ‘싸우는 장면’이 아니라 ‘이 인물이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수단이 된 것 같았어요.

아쉬운 점 – 완벽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던 부분도

객관적으로 봤을 때, 썬더볼츠 영화는 모든 면에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은 아닙니다.
스토리의 전체적인 갈등 구조가 예상 가능한 편이고, 메인 빌런의 캐릭터성이 약해서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평도 있어요.
또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하고 온 관객에게는 다소 잔잔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점들이 오히려 썬더볼츠라는 영화의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완벽하지 않은 캐릭터들, 실패한 히어로들이 주인공인 만큼, 이 영화도 완벽하려 애쓰기보다는 인간적인 결을 유지하려고 했고, 그게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마블 캐릭터들의 내면적인 갈등과 감정을 보고 싶은 분
  • 액션보다는 감정선 중심의 히어로 무비를 선호하시는 분
  • MCU의 새로운 흐름과 변화를 경험해보고 싶은 관객
  • 다크 히어로, 안티히어로 장르를 좋아하는 영화 팬

총평 – 마블이 다시 던진 질문 “히어로란 무엇인가?

썬더볼츠 영화는 단순한 팀업 무비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히어로라는 존재의 본질을 다시 묻는 작품이에요.
과거의 실수로 인해 지탄받았던 인물들이 다시 한번 싸우는 이유, 그리고 그 싸움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천천히 풀어갑니다.

마블이 왜 이제야 이런 이야기를 했을까 생각해보면, 아마도 이제 MCU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겠죠.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새로움을 주기 어렵기에, 이제는 ‘완벽한 영웅’보다 ‘불완전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공감대를 만들고자 한 것 아닐까 싶어요.

썬더볼츠는 어쩌면 그 시작에 불과합니다.
다음 시리즈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모르지만, 적어도 이번 영화는 마블의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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